반응형 포르투갈83 Hoje, 포르투갈 23. 포르투갈 운전습관들 (고속도로, 터널 유의) 포르투갈에 와서 진짜 인상 깊었던 것은 길 건너는행인들을 보면 바로바로 멈추는 차들이었다.예전에도 외국에선 자주 봤었던 풍경이지만여기는 특히나 더 보행자우선이다. 이럴 거면 신호등이 왜 있나 싶을 정도다.빨간불에 건너고 싶지 않아도 기다리고 있으면무조건 차를 세우니 안 건너고 있기가 무안하다. 그래서 여기 사람들은 거의 자동적으로양쪽으로 둘러봐서 차가 없다 싶으면 그냥 길을 건넌다.물론 아무 생각 없이 건넜다가 주행하는 차와 부딪칠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하니 어떤 상황에서건 길을 건널 때는 정신은 좀 똑바로 차리고 있어야 한다. 보행자뿐만 아니라 같은 운전자들끼리도 양보운전을 잘한다.끼어드는 차들은 너그러이 끼워주고 자기들도 잘 끼어든다. 그래서인지 회전교차로가 굉장히 많다.모든 차들이 여유롭게 끼어들고.. 2023. 8. 22. Hoje, 포르투갈 22. 포르투갈에서 은행 대기시간 (Porto 체크카드) 한국에서도 포르투갈 관공서나 은행에서의 업무 비효율에 대해서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다.한두 시간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고, 두세 번 방문하는 것도 기본이며, 처리되기까지 한두 달 기다려야 한다는 등한국인 마인드로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불만을 토로하는 글들을 많이 보았었다. 그럴 때마다 '그럴 수도 있지, 뭐.'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역시나 그것은 관찰자의 여유일 뿐이었다.어제 바로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황당함의 종합세트를 경험했다. 어제의 일을 복기하면서 무엇이 잘못되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문제의 시작은 포르투 지점 은행담당자가 내 Debit card(체크카드)를 리스본지점으로 보낸 것부터 시작한다. 원래는 내가 포르투 지점으로 가서 직접 찾을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리스본 지점으로 보냈다는.. 2023. 8. 22. Hoje, 포르투갈 20. 코임브라 가장 기억에 남는 일(Flix버스정류장 화장실) 코임브라는 포르투갈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라고 한다.하지만 내 눈에는 그저 한적한 시골의 대학도시정도로 보였다.도시 중심에 대학이 있고 그 대학 중심으로 관광지가 조성되어 있어서대학 근처만 돌아보면 볼만한 것은 거의 다 본 셈이 된다. 그래도 아담하면서도 고즈넉한 느낌은 좋았다.500년전 세워진 건물들이 아직도 굳건히 서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현재에 있으면서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관광객으로 넘쳐나는 포르투나 리스본과는 또 다른 매력에이곳에서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낭만을 파괴하는 일이 하나 있었다. 코임브라에서 리스본으로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화장실을 찾았다. 그런데 그 어느곳에도 화장실 표시가 보이질 않았다. 화장실은 물.. 2023. 8. 10. Hoje, 포르투갈 19. 포르투갈 인사법 (봉 디아, 보아 따르드) 포르투갈에 오면 당연히 Olá 를 제일 많이 쓸 줄 알았다.제일 많이 들어본 말이기도 하고, 영어의 Hi처럼 쉽게 건넬 수 있으니까. 그런데 막상 여기 와서 보니 Olá 를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생각보다.여기 현지인들은 Olá 보다는 'Bom dia'(봉 디아, Good morning)과' Boa tarde'(보아 따르지, Good afternoon)를 정말 많이 쓴다.아침에 누군가를 길에서 만나거나, 마트에서 계산을 하려고 할 때, 아침나절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시작할 때는 무조건 Bom dia를 써야 한다.그리고 오후에는 당연히 Boa tarde인데 그 시간대가 좀 재미있다. 우리는 오후시간이라고 하면 당연히 12시부터 오후 6시 나절일 거라 생각하지만해가 긴 이곳은 오후 2시 정도까지도 아침인.. 2023. 8. 4. Hoje, 포르투갈 17. 열쇠의 추억 (Guarda 에어비앤비) 한국에서 열쇠를 마지막으로 사용했던 기억은 30년 전인 것 같다.그때는 모두가 열쇠를 사용했고, 열쇠가 없으면 집에 들어갈 수가 없어서 열쇠를 지니고 있거나, 누군가 집에 있거나 아니면문 근처에 열쇠를 숨겨두는 비밀장소가 집집마다 있어야 했던 시절이었다.(커다란 화분밑이라던지, 발닦개 밑, 아니면 창틀 사이 등등) 그렇게 오래전 기억 속으로 사라졌던 열쇠를 포르투갈에 와서 다시 만났다. 포르투갈에서도 새로 지은 집들의 상황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에어비앤비나 일반집들의 경우에도 디지털 도어록을 본 적이 없다. 모두들 열쇠를 아직도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었다. 기억에도 가물거리는 열쇠를 다시 건네받는 순간 당황스러우면서도 처음엔 그 아날로그 감성이 좋았다. 과루다의 숙소에서 이 열쇠를 처음 받았을 때 .. 2023. 7. 30. Hoje, 포르투갈 16. 포르투갈의 디테일 (2) - 상 조르제 성 상조르제성을 가려고 택시를 탔더니 성 앞까지 안 가고 중간에 내려주었다. 못 간다고 하기에 그러려니 하고 내렸는데 성 앞까지 버스가 다닌다. (왜 그랬니 택시..)어쨌거나 리스본의 명물? 언덕길을 쉬엄쉬엄 걸어올라 가는데 주변 풍경이 나쁘지 않다.이곳이 그 유명한 알파마의 골목인가 하면서 소소한 즐거움을 사진에 담았다. 포르투갈은 모든 것이 다 낡았다. 신축건물이나 새 차 같은 것들은 사실 이 풍경에 어울리지 못하고 겉돈다. 모든 것이 낡았지만 낡은 것이라고 치워버리지 않고 열심히 꾸민다. 이 사람들이 옛 것들을 관광자원으로 경제활동을 이어가는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오래된 것에 대한 존중이 그 아래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낡기도 전에, 고장 나기도 전에 새로운 것에만 탐닉했던 삶.. 2023. 7. 21. 이전 1 ··· 9 10 11 12 13 1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