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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생활

Hoje, 포르투갈 20. 코임브라 가장 기억에 남는 일(Flix버스정류장 화장실)

by 호재 유럽 2023.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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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임브라대학교앞 오래된 건물
몬데구강을 가로지르는 산타클라라다리에서 바라본 코임브라대학교


코임브라는 포르투갈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라고 한다.
하지만 내 눈에는 그저 한적한 시골의 대학도시정도로 보였다.

도시 중심에 대학이 있고 그 대학 중심으로 관광지가 조성되어 있어서

대학 근처만 돌아보면 볼만한 것은 거의 다 본 셈이 된다. 

 

그래도 아담하면서도 고즈넉한 느낌은 좋았다.

500년전 세워진 건물들이 아직도 굳건히 서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현재에 있으면서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관광객으로 넘쳐나는 포르투나 리스본과는 또 다른 매력에

이곳에서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낭만을 파괴하는 일이 하나 있었다. 
코임브라에서 리스본으로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화장실을 찾았다. 
그런데 그 어느곳에도 화장실 표시가 보이질 않았다. 화장실은 물론 그 흔한 매점조차 없었다. 

 

사실 코임브라에 도착한 날에는 바로 택시를 타고 숙소로 이동해서 자세히 보질 못했다.

무슨 고가다리 밑에다 버스승객들을 내려놓길래 임시 정류장이겠거니 했는데

그곳은 임시가 아니라 정식? 정류장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화장실처럼 생긴 곳을 직접가서 눈으로 확인했지만

그곳은 화장실이 아니라 빈 사무실이었다. 가히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한집건너 편의점이 있고, 한 시간 간격으로 고속도로 휴게소에 익숙해진 한국인으로서
한도시의 버스정류장에 화장실이 한군데도 없다는 것은 그야말로 쇼킹한 일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포르투갈에서 제일 충격적인 일 중 압도적 1위에 해당한다.)

 

코임브라에서 리스본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리는데 그 시간 동안

아이와 나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생리현상을 꾹 참아야만 했다.

그런 일을 겪고 나서는 버스탈 일이 있으면 아예 물을 마시지 않는다.

목마름이 급박한 것보다는 차라리 나으니까. 


두 번째로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 옆자리에 스페인에서 온 듯한 아주머니 두 분이 계셨다.

리스본에서 포르투까지 가면서 코임브라에서 잠시 정차를 했는데

아주머니들이 버스운전사에게 화장실이 있냐고 묻는 듯했다.

 

기사가 당연하다는 듯이 없다고 당당하게 말하자 아주머니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셨다.

'네네, 이해해요 그 마음.' 나는 그런 마음으로 딱하게 아주머니들을 바라보았다.

다행히 아주머니들도 포르투까지 잘 참고 가시는 듯했다. 

 

물론, 코임브라 시에서 다른 곳에 근사한 터미널을 공사중이라 그곳은 임시 터미널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임시라도 한국이라면 간이 화장실 몇 개 정도는 가져다 두었을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먹고 배설하는 행위는 본능에 가까운 가장 기본적인 행위가 아닌가.

 

그런데 코임브라 Flix버스정류장에는 화장실이 없었다. 근처에 들어갈만한 식당도 없다.

그냥 다리밑에 주차장 같은 곳에서 내려준다. 그러니 코임브라를 갈 일이 있으신 분들은

꼭 기억해 두시고 미리미리 화장실을 다녀오시길.채ㅑㅡ
(참고로 내가 이용했던 버스는 Flix버스였고 이 버스 정류장은 코임브라 버스터미널과 다른 곳이다.

구글에서 코임브라 버스터미널을 찾아보니 Rede 버스가 이용하는 터미널이 따로 있었다.

물론 이곳에는 화장실이 있었지만 1유로를 받는 유료화장실이라고 한다.)

 

 

https://youtube.com/shorts/9HgQBJjx0As?feature=share



https://youtube.com/shorts/BaPMBFot2Ks?feature=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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