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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생활

Hoje, 포르투갈 23. 포르투갈 운전습관들 (고속도로, 터널 유의)

by 호재 유럽 2023.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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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에 와서 진짜 인상 깊었던 것은 길 건너는

행인들을 보면 바로바로 멈추는 차들이었다.
예전에도 외국에선 자주 봤었던 풍경이지만

여기는 특히나 더 보행자우선이다. 이럴 거면 신호등이 왜 있나 싶을 정도다.
빨간불에 건너고 싶지 않아도 기다리고 있으면

무조건 차를 세우니 안 건너고 있기가 무안하다. 
그래서 여기 사람들은 거의 자동적으로

양쪽으로 둘러봐서 차가 없다 싶으면 그냥 길을 건넌다.
물론 아무 생각 없이 건넜다가 주행하는 차와 부딪칠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하니 
어떤 상황에서건 길을 건널 때는 정신은 좀 똑바로 차리고 있어야 한다. 
보행자뿐만 아니라 같은 운전자들끼리도 양보운전을 잘한다.

끼어드는 차들은 너그러이 끼워주고 자기들도 잘 끼어든다. 

그래서인지 회전교차로가 굉장히 많다.

모든 차들이 여유롭게 끼어들고 끼워주며 물 흐르듯이 주행을 한다.


포르투갈 횡단보도
도로변 주차 정산기

 

도로변에 저렇게 주차를 할 수있다. 도심뿐 아니라 집앞도로에도 저런 주차공간이 있다.

 


그렇게 순한 양 같기만 하던 운전자들이 고속도로에서는 돌변한다.

내가 만났던 대부분의 우버운전자들은 차간거리를 거의 지키지 않았다.

차간거리는 개나 줘버려 라는 듯이 아주 바싹 붙을 때가 많아서

가슴이 철렁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 사람들 면허 딸 때 차간거리 교육을 안 받나, 아님

아예 차간거리 유지라는 개념자체가 없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자기네들끼리도 너무 했다 싶으면 앞차가 못 견디고 차선을 바꾸기도 한다.

차선을 바꾸라고 달라붙는 건지, 이 정도는 기본이어서 달라붙는 건지 당최 알 수 없지만

정말로 제발, 차간거리 좀 유지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아니, 횡단보도에서는 근처에 사람만 보여도 차를 세우는 사람들이

고속도로에서는 왜들 그렇게 운전을 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을 이야기하자면 이 사람들은

터널을 들어갈 때도 절대로 창문을 올리지 않는다.  

한여름 오후가 아니라면 차 에어컨을 켜지 않고 그

냥 창문을 내리고 운전을 하는 차들이 많은데

가끔 터널을 들어가게 되더라도 아무도 창문을 올리지 않는다.

터널의 길이가 길건, 짧건 상관없이 그냥 창문을 열어놓은 채로 운행을 한다.

잠깐 동안의 터널이라도 창문을 꼭꼭 닫고 보는 한국사람입장에서는 신기한 일이었다.

이것이 공기 좋은 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플렉스인가 싶기도 하고

이 정도 미세먼지는 먹어도 안 죽는다 이런 건가 싶기도 해서 재미있었다.

나는 사람들 간의 문화적 차이를 찾아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걸 느끼려고 여행이라는 것도 하는 것이고,

다양한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보면서 생각의 크기도 키울 수 있어서 좋은 자극이 된다.

 

중요한 것은 암묵적인 약속이라는 것이 있기는 하지만

운전습관은 사람의 성향처럼 다 다르다는 것이다.

이곳에서도 안전운전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곡예운전, 보복운전을 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다.

그러니 섣부른 일반화보다는 개별적인 에피소드로

이해를 하면 외국 생활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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