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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생활

Hoje, 포르투갈 25. 에스프레소에 빠지다 (O bule in Guarda)

by 호재 유럽 2023.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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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에스프레소를 마신다. 
아침에 한두 잔 식후에 한잔씩. 밤에도 마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카페에 가서 "커피 주세요"하면 무조건 에스프레소이다.


처음 포르투갈에 갔을 때는 아직 에스프레소를 마실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주로 톨사이즈의 아메리카노를 즐겼기 때문에, 또 가끔 에스프레소를 마셨지만
용감하게도? 설탕없이 마셨던 터라 에스프레소는 너무 강한 커피였다. 
 
포르투갈에는 아메리카노가 없다. 물론 아메리카노라는 메뉴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봐왔던 그런 커피가 아니다.
아메리카노를 시키면 에스프레소에 딱 그만큼의 물만 더해서 준다.

에스프레소가 보통 30ml 정도이니 60ml가 되는 셈이다.
그 양에 놀라서 매번 이거 아메리카노 맞나고 물어봐야 했었다.
아메리카노가 그렇다는 걸 알고 나서는 'coffee with milk'를 시켰다.

그게 그나마 부드럽고도 양이 좀 많은 커피였다.

coffee with milk with bollo de arroz (머핀같이 생긴건 이름은 쌀빵인데 쌀이 들어있는지는 잘 모르겠음)

 
그렇게 커피를 마시다가 어느 순간부터 에스프레소를 즐기게 되었다. 
주로 식사 후 디저트로 에스프레소를 시켜서 설탕과 함께 마시고 나서 부터였다. 
왜 사람들이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넣는지 그제야 깨달았다. 설탕을 넣으니 훨씬 먹을만해졌다.(당연하게도)
그리고 배가 부르지 않으면서도 각성이 되어서 좋았다. 
 

 

에스프레소 잔 크기 참을 수 없을만큼 앙증맞고 귀엽다

 

식후에 마시는 에스프레소 한잔

포르투갈 사람들은 식사후에는 꼭 에스프레소를 마신다.
식사 후 바로 마시는 커피는 몸에 안 좋다는 이야기를 못 들어봤는지

알아도 바꾸고 싶은 생각이 없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 여기 사람들은 건강따위는 크게 개의치 않는 듯한 식사도 많이 한다.
음식에 항상 감자튀김을 곁들이거나, 빵의 나라답게 너무나 맛있는 빵들,

튀김요리 등등. 올리브오일을 이용한 각종 채소요리도 많지만 말이다.

 

이곳 사람들은 철저한 건강식단을 유지하고 80세까지 사느니

적당히 즐기면서 75세까지만 살겠다 이런 주의인 듯하다.

(나도 점점 그 생각에 동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집에서 마시는 에스프레소

이제 집에서도 에스프레소를 마신다. 
오전 10시 반. 나만의 커피타임이다. 
에스프레소에 설탕 한스푼을 넣고 향을 조금 음미한 뒤에 한 번에 다 마신다.


늘 너무 황당하리만치 금방 마시게 되지만

두잔을 마시기엔 좀 많고 한잔은 너무 아쉬운 그런 커피.
그러면서도 하루치의 각성은 되는 듯한 이 에스프레소에 점점 반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너무 궁금해진다.
왜 유럽사람들은 머그잔에 커피를 마시지 않을까?
에스프레소를 몇잔씩 마시면서도

그걸 한 번에 큰 잔에다가 마실생각은 하지 않는다.
어느 카페에서도 머그잔을 본 적이 없고, 커피를 그런 잔에다 먹는다는 걸

상상도 하지 않는 듯한 분위기다.
 

수제 아메리카노

가끔 너무 맛있는 빵을 보면 사와서 수제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는다. 
포르투갈에서는 구멍가게 커피도 맛이 기가 막히고, 빵도 예술이다. 
그래서 커피를 마실 때면 여기 있는 것이 행복하다. 
 
 

리스본 스타벅스 모닝메뉴 3.5유로

포르투갈와서 처음으로 스타벅스에 갔다. 아침메뉴가 있어서 한번 먹어보았다.

이 두가지가 3.5유로 우리 돈으로 한 5천 원 정도 한다. 가성비 굿.

근데, 이제는 저런 톨사이즈 라떼가 배가 부르다. 

에스프레소에 적응 완료인건가.

 

여기서는 커피 슬리브를 안준다.

 

https://youtube.com/shorts/2NDInGwgQ8E?si=Kb2cCP6RJ96lSj3Q 

2023년6월 구아르다 대성당 바로옆 O Bule 주전자 찻집 커피,케잌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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