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럽5

Hoje, 포르투갈 39. 유럽 사람들은 친절한가? 많은 여행 블로거들이 그 여행지를 소개하고 여행을 가고 싶게끔 하는 콘텐츠를 만드는가 하면, 요즘에는 가지 말아야 할 이유를 소개하는 영상들도종종 보게 된다.태어난 곳에서만 살아온 사람들이 갖게 되는 이국땅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꿈 깨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콘텐츠를 볼 때면 신선하기도 하다.모두가 좋다고 이야기할 때 안 좋은 점을 말해주는 사람도 있어야 하니까.나 역시 포르투갈에 오기 전에는 유럽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있었다.사람들은 모두 친절하고 예의 바를 것이고, 질서와 원칙을 지키며말과 행동도 여유로울 것 같다는 환상 말이다. 하지만 그 환상은 독일 항공사의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일차적으로 깨졌다.항공사직원들의 안내는 대단히 허술하고도 불친절했고,기내 승무원은 짐을 제대로 못 넣는다고, 또 자리를 .. 2024. 1. 11.
Hoje, 포르투갈 32. 포르투갈 현지 패션들 (가방편) 오리엔테역 근처에는 여행자도 많지만 현지 사람들도 많다. 근처에 큰 회사들이 많기 때문이다.아침에 근처를 가면 출근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나는 평소에도 사람들이 뭘 입고 다니는지, 뭘 들고 신는지 보는 걸 좋아한다.  한국에서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 몸에 걸친 옷과 신발의 브랜드를 알아맞히는 게 취미 내지는 습관이었다.머리부터 발끝까지 쓱 훑어보면 대부분 어떤 브랜드인지 알 수 있었다.한국만큼 명품가방과 옷을 걸치는 사람들이 유럽에는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신기했다.  예전에는 유럽사람들이 알뜰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기때문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지만(물론 일부는 맞는 말이지만)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걸 살만한 돈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르투갈도 생각보다 월급수준이 높지 않고 경제도 좋지.. 2023. 10. 17.
Hoje, 포르투갈 17. 열쇠의 추억 (Guarda 에어비앤비) 한국에서 열쇠를 마지막으로 사용했던 기억은 30년 전인 것 같다.그때는 모두가 열쇠를 사용했고, 열쇠가 없으면 집에 들어갈 수가 없어서 열쇠를 지니고 있거나, 누군가 집에 있거나 아니면문 근처에 열쇠를 숨겨두는 비밀장소가 집집마다 있어야 했던 시절이었다.(커다란 화분밑이라던지, 발닦개 밑, 아니면 창틀 사이 등등) 그렇게 오래전 기억 속으로 사라졌던 열쇠를 포르투갈에 와서 다시 만났다. 포르투갈에서도 새로 지은 집들의 상황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에어비앤비나 일반집들의 경우에도 디지털 도어록을 본 적이 없다. 모두들 열쇠를 아직도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었다.  기억에도 가물거리는 열쇠를 다시 건네받는 순간 당황스러우면서도 처음엔 그 아날로그 감성이 좋았다. 과루다의 숙소에서 이 열쇠를 처음 받았을 때 .. 2023. 7. 30.
Hoje, 포르투갈 14. 유럽에서 커트하기 (미라마 beach 인근) 나는 주기적으로 단발병과 커트병에 걸린다. 커트머리를 한 일 년 정도 유지하다 죽어라 단발로 길렀는데이제 또 커트병이 도졌다. 그것도 유럽 한복판에서. 유럽이라고 수그러들 병이 아님을 아는 나는 주변에 미용실을 찾아보았다. 다행히도 아파트 1층에 미용실이 있었다. 토요일도 영업을 한다기에 내려갔는데closed란 팻말이 보였다. 그렇다고 단념이 된다면 커트병이라 불릴 수 없다.그냥 I'm sorry, but ~ 을 외치며 오늘 머리를 자를 수 있냐고 물었다.  학생처럼 보이는 여자아이가 엄마가 장례식에 가셔서 언제 오실지 모른다고 했다.(여기 사람들은 부재 시 이유로 항상 장례식 참석을 쓰는 듯하다. 진짜 일수도 있지만)포르투갈 사람들 중 나이 든 사람들은 종종 외국인과의 대화를 꺼리는 사람도 있지만젊은 .. 2023. 7. 18.
Hoje, 포르투갈 13. 유럽 올 때 가져올 것과 놓고 올 것 (이민 가방 짐싸기) 한국 살림을 정리하면서 우리는 해외이사 말고 이민가방을 선택했다.일단 해외이사가 너무 비쌌고 꼭 가져가야 할 새 살림도 별로 없었으며,결정적으로 살집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많던 살림을 이민가방 3개에 선별해서 넣는 작업은 무척 힘들었다.더군다나 항공사가 제공하는 무료서비스를 이용하려면 23 kg을 넘지 않아야 했지만최대 허용 32kg에 맞추는 것도 힘들었고 결국 세 개 모두 추가요금을 내고 겨우 보낼 수 있었다.뭐가 그렇게 많았나 싶지만 세 식구 사계절 옷과 약간의 생활용품, 주방용품, 한국음식재료 등이 전부였다. 하지만 여기서 지내보니 꼭 가져와야 할 것과 여기서도 충분히 살 수 있는 것들이 가려졌다. 내 기준에서 꼭 가져올 것과 놓고 와도 되는 것들을 소개해본다. - 가져오면 좋은 .. 2023. 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