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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생활

Hoje, 포르투갈 32. 포르투갈 현지 패션들 (가방편)

by 호재 유럽 2023.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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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테역 근처에는 여행자도 많지만 현지 사람들도 많다. 근처에 큰 회사들이 많기 때문이다.

아침에 근처를 가면 출근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나는 평소에도 사람들이 뭘 입고 다니는지, 뭘 들고 신는지 보는 걸 좋아한다. 

 

한국에서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 몸에 걸친 옷과 신발의 브랜드를 알아맞히는 게 취미 내지는 습관이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쓱 훑어보면 대부분 어떤 브랜드인지 알 수 있었다.

한국만큼 명품가방과 옷을 걸치는 사람들이 유럽에는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신기했다. 

 

예전에는 유럽사람들이 알뜰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기

때문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지만(물론 일부는 맞는 말이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걸 살만한 돈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르투갈도 생각보다 월급수준이 높지 않고 경제도 좋지 않아서

명품을 살만한 수준의 돈이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래서 거리에서도 명품가방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외국인일 경우가 많다. 

 

출근하는 사람들을 먼발치서 찍어본다

명품이 비싸서 살 수 없기도 하지만 굳이 살 필요를 느끼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도 누가 뭘 들고 다니는지 신경 쓰지 않고 분에 넘치는

명품가방은 뜬금없다고 생각하는 눈치다.

 

샤넬가방을 들고 버스를 타면 '대체 왜?' 이런 반응이랄까. (물론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실 대부분은 그게 무슨 브랜드인지도 모르는 것 같기도 하다.)

가방 브랜드에 나도 남도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그들은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가방을 사고 매고 다닌다. 

 

 

근데 여기 출근자들의 뒷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니 도시락가방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보통의 경우 커다란 백팩을 하나 매고, 그 옆에는 작은 핸드백을 맨다. 그리고 도시락가방을 든다. 

이렇게 가방이 세개인 경우가 많고, 더한 경우 보조가방까지 네 개를 어깨에 메고 가는 여자들을 많이 봤다.

일단은 도시락을 싸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것을 보고 놀랐다.

 

이게 코로나의 영향인지, 물가폭등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도시락가방은 그들에게 꽤나 자연스러워 보였다. 

게다가 가방을 많이 드느니 나같으면 백팩에 다 넣겠다 싶은데

굳이 핸드백을 따로 매고 가는 것도 신기했다. 

여기 사람들에게 유행이 있다면 가방을 이렇게 메고 다니는 게 유행이 아닐까 싶었다. 

 

 

가방들을 보며 하나 더 느낀 것은 여자들이 롱샴가방을 매우 좋아한다는 것이다.

(나도 하나 사려고 했는데 너무 많이 들고 다녀서 단념했다)

고등학생들부터 나이 든 할머니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고루고루 들고 다니는 것을 많이 보았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여기저기 편하게 들고 아닐 수 있으니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가방이긴 하다. 

물론 내가 사려고 마음먹어서 여기저기서 보인 것일 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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