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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생활

Hoje, 포르투갈 46. 유럽의 흔한 엘리베이터

by 호재 유럽 2024.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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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에 와서 처음 보는 것들이 몇몇 있었는데 이 엘리베이터도 그중 하나였다.

한국에서는 아무리 낡은 엘리베이터라고 해도 내가 문을 열고 타는 수동식 엘베는 없었는데

이곳에 오니 이런 유럽식 엘베가 매우 흔했다. 

 

좀 낡은(70년대 지어진) 아파트들에는 거의 다 이런 엘베였는데

처음 에어비앤비에서 보고 깜짝 놀랐다.

'이거 안전한 건가?' 하는 불안한 마음을 가득 안고 탔던 기억이 새롭다.

 

엘베를 호출해서 도착하면 불이 켜지고 그럼 문을 열고 들어가면 된다.

내부는 좀 좁은 편이고 4인이 정원이다.(320kg 이하)

만약 같이 탈 사람이 있으면 대부분 먼저 타라고 양보해 준다. 

한 명이면 같이 타곤 하지만 일행이 있다면 대부분 양보를 하고 옆에 엘베가 오기를 기다린다.

 

타면 엘베가 움직일 때 외벽이 다 노출되어 있다.(아래 영상 참고)

운행 중에 그 벽을 잡으면 운행이 중단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처음 탔을 때, 짐도 많고 너무 좁아서 이거 괜찮나 심히 불안했는데

자주 타다 보니 이제 익숙하다.

 

바쁜 아침 같은 경우 느려터진 속도 때문에 가끔 그냥 걸어서 내려가는데

속도는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재미있는 게 홀수층에서 서지 않는다. 

이건 우리엘베만의 특징 같고 아파트 구조에 따라서 전층에 다서는 것도 있다. 

 

저번에도 썼지만 한국에서는 집안에서 엘베를 호출하면서 살다가

이런 엘베를 보니 처음엔 충격이었고 너무 신선했고 좀 어이가 없기도 했다.

마치 박물관 유물체험을 하듯 신기해하기도 했다. 

대단히 낡아보이지만 보기와는 다르게 생각보다 튼튼하긴 하다. 

물론 가끔 괴물이 내지르는 것 같은 괴성을 지르기는 하는데 요즘은 또 괜찮다. 

 

게다가 저런 엘베도 없는 아파트는 가구나 물건 배달을 받을 때 곤란하기 때문에

그나마 그 존재가 고마울 때도 많다. 

유럽에는 아직도 이런 유물 같은 물건들이 꽤 많이 남아 있다. (현관 열쇠라든지...)

 

불편하게 여기면 한없이 불편할 수 있지만

추억 내지는 신선한 경험이라고 여기면 나름 재미가 있기도 하다.

이런 유물 같은 문화를 끌어안고 사는 유럽의 환경은 장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되기도 한다. 

뭐가 맞다고 할 수는 없는 문제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다양한 경험이라고 여기는 쪽을 택한다. 

 

몇살이세요? 라고 묻고 싶어진다.

 

엘베 내부. 나름 거울도 있다.

 

멈춤버튼도 있고 호출버튼도 있지만 홀수층 버튼이 없다.

 

도착하면 불이켜지고 '딸깍' 소리가 나면 문을 열어야 한다. 도어 잠금이 해제되는 소리인 듯.

 

엘베마저 여유롭구나...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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