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십수 년 전에 집 인테리어를 바꾸면서 '이케아로 꾸민 집'이라는 책을 사서 본 적이 있다.
북유럽감성이 물씬 풍기는 그 오밀조밀한 인테리어를 보면서 나도 이런 집에서 살고 싶다 했는데
이제야 그 꿈?을 이루게 되었다.
사실 포르투갈에서는 물건을 살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한국 같은 다이소천국, 택배천국에서 살다가 그 두 개가 불가능한 곳에서 살다 보니
처음에는 그 사실이 너무 불편했다.
대형마트를 가도 찾을 수 없는 물건들이 많았고, 택배가 거의 불가능하다 보니
필요한 게 있어도 어디서 사야 할지를 몰랐던 것이다.
그러다 그나마 다양한 물건을 파는 곳이 이케아라는 걸 알게 되었다.
한국으로 치자면 다이소 같은 곳이 바로 이케아였다.
그래서 매번 갈 때마다 어깨가 빠져라 물건들을 사서 나르기를 서너 번 하면서
텅 비어있는 집을 채웠다.
포르투갈 사람들도 이케아에 대한 의존도가 대단히 높다.
웬만한 집에 이케아 물건 없는 집이 없을 정도.
물론 나이가 드신 분들은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젊은 사람들, 그리고 에어비앤비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살림은 거의 다 이케아 물건이라고 보면 된다.
이케아 물건들의 내구성이 대단히 좋은 것은 아니지만
싫증 날만할 때 딱 고장나주는 가성비를 가지고 있으니
포르투갈 젊은 사람들도 좋아할 수밖에 없겠다 싶다.
그중에서도 내가 매우 만족하고 있는 물건들 몇 가지를 소개해보겠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고 했던가.
로켓배송에 길들여졌던 몸뚱이를 부족함 가득한 일상에 길들이는 것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었다.
없으면 없는 대로, 있는 걸 최대한 멀티로 이용하면서 사는 재미.
포르투갈에서는 그런 재미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이케아에 너무 홀릭되지만 않는다면. ㅎㅎ
리스본 이케아입니다.
https://www.ikea.com/pt/pt/stores/alfrag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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