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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생활

Hoje, 포르투갈 44. 리스본의 꽃들

by 호재 유럽 2024.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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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날씨는 한국날씨랑 비슷하지만 겨울이 덜 춥고 비가 자주 내린다는 점이 다르다.
날이 많이 춥지 않아서 겨울이 금방 끝날 것 같았는데
의외로 집안에 있으면 으슬으슬 추워서 밤에는 담요라도 더 덮고 자야 따뜻하고
낮에도 패딩조끼라도 입고 있어야 한다.


생각보다 더디 오는 봄이라고 생각하게 된 게
한국은 봄을 알리는 목련, 벚꽃, 개나리, 진달래등 대표적인 꽃들이 있는데
여긴 그런 게 없어서인가 싶기도 하다. 


포르투갈 사람들 옷도 패딩부터 크롭티에 반바지까지 선택의 폭이 넓기에
오히려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길가 가로수에 새잎이 돋아나고 이름 모를 꽃들이 옹기종기 피어있는 것을 보면
계절이 바뀌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포르투갈사람들은 그리스나 스페인처럼 꽃으로 집을 꾸미는데 적극적이지는 않다.
집집마다 꽃화분이 없으면 이상할 정도였던 다른 나라에 비하면

이들의 성향처럼 조용히 꽃을 즐긴다고 할까.
마트에 가보면 늘 꽃다발 한두 단씩은 사는 사람들이 있고 
생화가 아니면 조화로라도 분위기를 내는 사람들도 많다.
 
집 근처 리들에서 튤립을 자주 팔길래 나도 두 단을 사왔다.
한단에 10송이, 3.99유로면 살 수 있었다.(이것도 한국과 비교하면 절반정도의 가격인 듯)

 

분홍색과 노란색 튤립을 골고루 섞어서 집안 구석구석 놓아두니
이제야 집에도 봄기운이 들어온 느낌이었다. 
이래서 집에 꽃을 두는구나 싶을 만큼 한순간에 기분이 좋아졌다. 
나는 어렸을 적부터 이유 없이 튤립을 좋아했다. 


그림도 늘 튤립과 풍차를 그렸는데 내 전생이 네덜란드사람이었나 싶은 생각을 종종 하곤 했다.
유럽에 온 김에 내년에는 네덜란드로 튤립축제여행을 가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3월 말부터 5월까지 하는 세계최대의 튤립축제라니 튤립을 사랑하는 1인으로서
꼭 가봐야 할 곳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이런 게 유럽살이의 즐거움이구나 싶다. 

 

한국에서는 큰맘 먹고 2주 이상의 휴가가 아니면 거리상 오기가 쉽지 않은 유럽이지만
이곳에서는 비행기로 서너 시간이면 갈 수 있으니 큰 장점이 아닐 수가 없다.

 

물론 내 나라 한국을 가는 건 19시간의 대장정이 되었지만.

세상사가 이렇게 다 장단점이 있다.

매사에 장점을 먼저 보면서 즐겁게 살 수 있다면 다행이다 싶다. 

 
 

이름모를 소소한 꽃들

 

민들레같은데 키들이 훨씬 크다

 

이름을 몰라서 미안

 

어느집 담벼락에 핀 향기가 좋은 꽃

 
 

너무 이쁜 튤립들

 

하루이틀되니 꽃봉오리에서 활짝 만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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