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Van Gogh 전시가 있어서 아이와 함께 다녀왔다.
9살 혈기왕성한 남자아이와 미술전시회를 간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번 전시는 단순히 그림을 보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영상으로 제작된 고흐의 작품을
시각과 청각을 통해 입체적으로 느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영상에 익숙한 아이 또한 거부감 없이 작품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되었다.
Alfândega do Porto는 Rua Nova da Alfândega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는데 예전 세관건물을 미술관 및 전시공간으로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는 듯했다. 도우루강변에 위치하고 있어서 건물 뒤쪽으로 나가면 강변풍경을 즐길 수가 있다.
전시장을 환상적인 영상과 음악으로 가득 채워서 황홀한 느낌이었다.
사람들은 기둥에 마련된 자리에 앉거나 바닥에 앉아서, 또는 그저 벽에 기대서 분위기에 흠뻑 취하는 분위기였다. 전시는 한 시간 15분간 이어지며 1층에서는 음악과 함께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2층에는 고흐의 해바라기를 연상시키는 공간이 있다. 실제 지푸라기로 만든 벤치에서 풀냄새를 맡으며 가상의 공간에서 살아난 고흐를 만날 수 있다.
단순히 작품을 수동적으로 감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작품을 음악과 함께 경험함으로써 그 느낌을 배가하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처럼 환상적인 경험을 통해서 아이에게도 미술이나 예술감상이 따분한 어른들만의 취미가 아니라 누구라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이라는 경험을 만들어 준 것 같다. 아이에게 물으니 스릴러영화 같은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았다는 다소 엉뚱한 감상평을 내놓는다. 뭐, 무엇이 되었든 좋다고 본다. 무언가를 보고 어떤 것이 느껴져서 그 느낌이 마음에 남았다는 것. 그것이 예술이 우리에게 주는 효용이라고 생각한다.
https://youtu.be/vPoPWSWsR3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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