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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생활

Hoje, 포르투갈 9. 우버 Uber 택시에 대하여 (Sintra 버스터미널)

by 호재 유럽 2023.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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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에서는 차가 없기 때문에 Uber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아직 살 집을 정하지 않아서 이동할 때 짐이 많았고, 걷기 힘들어하는 아이도 있다보니
대중교통으로 다니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이용을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편하고 좋았다.
말이 안 통하는 현지 기사에게 목적지를 일일이 설명할 필요도 없고 바가지요금 때문에 맘 상할 일도 없다. 앱은 어디서든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했고 기사에 대한 정보도 제공해서 안전하고도 편리했다.
BOLT라는 비슷한 앱도 있는데 포르투에서 만난 기사가 BOLT의 안 좋은 점(앱 결제가 불안정하고 안전상으로 좀 더 위험하다는 등등 기사의 개인적인 의견인 것 같기도 했지만)을 너무 강하게 이야기를 해서 그냥 Uber를 계속 이용하게 되었다.
하지만 완벽한 것은 없다고 Uber도 나름의 단점은 가지고 있었다.
그동안 Uber를 타면서 느꼈던 몇몇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유럽차들은 이런 골목을 누빈다. 돌바닥이라 엄청 덜컹거린다.


1. 주소를 정확하게 입력해야 한다.

이건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현지어에 익숙지 않은 여행자라면 좀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우리는 구글에서 주소를 찾아서 입력하곤 했는데 가끔 그 주소가 정확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

외국 주소의 경우 도로명만 나와있는 경우도 많고 비슷한 지명도 많아서 헷갈리기가 쉽다.

 

하지만 Uber 기사들은 전문적인 기사들이 아니라 일반인이 자기차로 운행을 하는 것이다 보니 그들 역시

내비게이션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목적지가 거기든 아니든 입력한 주소로 갈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물론 다른 곳으로 갔을 경우 다시 주소를 입력하고 갈 수도 있지만 영어를 못하는 기사를 만나는 경우에는

그냥 내리고 새로 타는 게 더 빠를 수도 있다.

 

이번에 FlixBus를 신트라버스정류장에서 타려고 Uber를 불렀는데 가보니 그냥 시내버스정류장이었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여기가 맞냐고 물었지만 포르투갈어만 하시는 우버기사님은 이곳이 맞다면서

짐을 죄다 내려놓고 가버리셨다. 옆에 있는 학생에게 물어보니 역시나 신트라 버스정류장은

여기가 아니고 다른 곳이었다.

 

난 하는 수없이 다시 Uber를 불렀다(지금 생각하면 그때는 지역택시를 이용하는 게 더 나았겠다 싶다).

하지만 그 역시 신트라 버스정류장을 찾지 못했는데 알고 보니 FlixBus에서 올려놓은 주소가

그냥 도로명만 있는 것이었다. 내가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은 아무리 주소가 그래도

시외버스정류장 정도는 알아야 되는 것 아닐까 싶었지만 도무지 방법을 찾지 못하는 기사를 보며

그냥 그가 알만한 다른 버스정류장으로 목적지를 바꿨고 그제사 그는 그곳으로 나를 데려다주었다.

 

외국에 나가면 이처럼 문화상 이해가 가지 않는 일들이 종종 발생한다.

우리한테는 당연한 방식이지만 이 사람들에게는 이해가 안 가는 것들일 수도 있다.

그저 다름을 인정하고 이곳에 맞게 적응하는 것이 에너지를 덜 소모하는 길인 것 같다.

심지어 버스도 다니는 골목길 (상 조르제 성 입구에서 내려오는 시내버스)


2. 일요일의 Uber는 불친절하다?

이것 역시 내 개인적인 경험이고 느낌이다.
여기 Uber 기사들 중에는 영어를 잘하거나 기본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래도 여행객이 많은 나라다 보니 그런 것 같고 그래서 기본적으로 친절하고 우호적이다.

처음에 만났던 기사들이 대부분 그래서 '역시 포르투갈 사람들은 친절해'라는

확증 편향을 갖게 해 주었다.


그런데 일요일 아침 일찍 부른 Uber기사는 그렇지 않았다. 보통은 먼저 인사를 건네거나 내가 건넨 인사에 함께 인사를 해주는데 이 사람은 대답도 없었다. 뭐지 싶었는데 내릴 때도 그냥 bye. 하고 가버리는 것이었다. 뭐지, 싶을 정도로 무뚝뚝한 반응이었달까. 그런데 웃긴 게 그날은 하루종일 기사들의 태도가 그러했다. 한 기사는 아예 엉뚱한 곳에다 우릴 내려주고 여기가 아니라고 해도 그냥 가버리지를 않나(다행히 그 운행은 결제가 취소되었다. 아마 기사가 길을 몰랐던지 사정이 있었던 모양. 전혀 영어를 못하시는 분이라 그의 사정은 지금도 알지 못한다.) 마지막 기사는 "Thank you." 했더니 "You're welcome."이라며 다소 거만한 태도로 인사를 하고는 또 가버렸다.

 

이렇게 여러 기사들을 만나보고 내가 내린 결론은 '사람들은 어디나 똑같다'이다.
일요일 아침에 일하는 게 귀찮고 피곤하며,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 하고는 대화를 꺼려하고
운전을 부드럽게 잘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난폭운전을 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다.

 

포르투갈사람들이라고 예외가 아니란 뜻이다. 사람들이 신호등의 의미가 무색하게 차가 없음 그냥

무단횡단을 막 해도 먼저 세워주고 심지어 신호를 기다리고 있으면 지나가라고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끼어드는 차를 기어이 따라가서 욕을 한마디 해주는 운전자도 분명히 있다는 뜻이다.

 

그저 사람마다 틀린 것뿐이지 모두 다 그렇다거나, 모두 다 그렇지 않다거나 하는

획일적 결론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인간사회는 별의별 사람들이 모여서 다양한 모습을 하며 함께 살아가는 곳이다.

이런 다양성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새로운 환경에서 덜 스트레스받고 살 수 있는 길이지 않을까 싶다.

포르투 흔한 시내풍경
포르투 미라마비치

https://youtu.be/J6V-bbpBis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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