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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생활

Hoje, 포르투갈 13. 유럽 올 때 가져올 것과 놓고 올 것 (이민 가방 짐싸기)

by 호재 유럽 2023.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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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살림을 정리하면서 우리는 해외이사 말고 이민가방을 선택했다.
일단 해외이사가 너무 비쌌고 꼭 가져가야 할 새 살림도 별로 없었으며,
결정적으로 살집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많던 살림을 이민가방 3개에 선별해서 넣는 작업은 무척 힘들었다.
더군다나 항공사가 제공하는 무료서비스를 이용하려면 23 kg을 넘지 않아야 했지만
최대 허용 32kg에 맞추는 것도 힘들었고 결국 세 개 모두 추가요금을 내고 겨우 보낼 수 있었다.
뭐가 그렇게 많았나 싶지만 세 식구 사계절 옷과 약간의 생활용품, 주방용품, 한국음식재료 등이 전부였다. 하지만 여기서 지내보니 꼭 가져와야 할 것과 여기서도 충분히 살 수 있는 것들이 가려졌다. 내 기준에서 꼭 가져올 것과 놓고 와도 되는 것들을 소개해본다.

- 가져오면 좋은 것들
1. (당연히) 한국음식
    아무리 여기 음식에 적응하면 된다고 해도 사람 입맛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힘들다. 느끼한 음식에 속이 부대낄 때 칼칼한 된장국이나 뜨끈한 미역국이 들어가면 속이 풀리는 기분이 들면서 마음까지 편안해진다.

엄마표고춧가루

포르투갈 사람들은 고춧가루를 사용하지 않으니까 이런 건 당연히 아시안마트에나 가야 구할 수 있다. 더군다나 친정엄마표 고춧가루 같은 고퀄리티의 재료는 아무 데서나 구할 수 없으니 가능하면 무리해서라도 꼭 담아야 한다. 김치며 무생채 같은 거 안 해 먹으면 그만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지내다 보면 가장 생각나는 게 그 맛이니 만약을 대비해서 꼭 가져와야 할 재료라고 생각한다.

미역국은 이제 우리의 쏘울푸드가 되어버렸다.

미역국이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었는지 여기 와서 새삼 깨달았다. 속이 허할 때마다 밥에 뜨끈한 미역국 한 사발이면 다른 반찬 없이도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되어주었다. 포르투갈 사람들에게도 소개해주고픈 한국의 훌륭한 음식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마른미역 저 정도면 1년은 거뜬히 먹을 수 있을 양이다.

세계인의 간식 조미김

이건 설명이 필요 없는 만국공통 반찬이다. 사실 이런 조미김은 한국마트 같은데 다 있지만 조금 비싼 게 흠이다. 조미김과 더불어 라면도 싸 오면 든든하다. 물론 짐이 많을 경우는 빼도 된다. 마트에 얼마든지 있으니까.

응근 활용도 높은 튜브고추장


이 아이는 칼칼한 거 당길 때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다. 계란 후란이를 해서 밥에 비벼 먹어도 되고 오이 사다가 찍어먹어도 되고 심지어 빵에 발라 먹을 수도 있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피리피리소스로 매운맛을 내지만 우리만의 매운맛이 당길 땐 이것만 한 대안이 없다. 통에 든 양념장보다 휴대가 간편해서 더 좋다.

2. 조리기구들

에어비앤비에 다니면서 의외로 감자칼을 본 적이 없다. 이 사람들은 감자를 그냥 칼로 껍질을 벗기는 모양인데 이게 없으니까 은근 불편했다.

감자칼
집게들. 요리하는데, 특히 삼겹살 굽는데 유용하다.

 

식가위. 특히 삼겹살 자르는데 편리


외국에서는 음식을 가위로 자르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식가위가 없다. 특히 집게와 고기 자르는 가위는 거의 볼 수가 없기 때문에 가져오면 유용하다.

- 가져올 필요가 없었던 것들

1. 물티슈
   이걸 왜 싸왔나 싶을 정도로 마트에 널린 게 물티슈였다. 역시나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고 마트에는 우리나라에서 팔던 대부분의 것들을 팔고 있으니 물티슈 같은 것을 넣느라 무게를 늘리는 짓은 하지 말자.

2. 선크림 류
화장품 중에서도 선크림을 종류별로 싸왔는데 이것도 괜히 싸왔다 싶었다. 여기가 종류도 더 많고 쓰기에도 좋은 것들이 널려있었다. 화장품도 좋은 것들을 싸게 살 수 있는 곳이 많으니 피부가 예민해서 특정제품만 써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여기서 구입해도  충분하다.

그 밖에도 우비, 여벌 우산, 냄비, 찜기 등 꼭 필요해 보여서 가져왔으나 결국엔 버려야 할 것들이 많이 있다. 물론 다 사용하면 좋겠지만 짐이 너무 많으면 기동성이 떨어지고 잠시 기러기로 지내야 하는 지금 상황에선 더군다나 짐을 줄일 수밖에 없다.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면 아쉽기도 하지만 대체할 수 있는 물건들은 다시 또 사면되니까 너무 큰 아쉬움은 접어두려고 한다.
다만, 다시는 구할 수 없는 개인적인 물건들은 어떻게든지 간직을 해야 할 것이다. 추억이 담겨있다던가, 아이의 성장 관련 물건 같은 것들. 어쨌거나, 살던 곳을 옮긴다는 것은 이래저래 쉽지 않은 일임에는 틀림없다.

https://youtu.be/z2a5ZPcOq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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