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에서 처음 살 때는 우버를 많이 이용했었어요.
환승할인도 없고 여러 명이 타면 우버가 저렴한 경우가 많았거든요.
하지만 이제 이곳에서 산지도 2년이 다되어 가다 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
Navegante카드 만든 영향도 커요. ㅎㅎ
오늘은 집에서 버스로 제로니무스 수도원을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Google map에서 검색하면 지하철, 버스 경로가 나오는데
시간은 거의 비슷하더라고요.
일단 제일 단거리로 나오는 781번 버스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781번은 시내 관광지구까지 제일 빨리 가는 버스인 반면
운행 스케줄이 굉장히 제멋대로예요. ㅜㅜ
저번에도 40분 동안 기다려도 안 오더니만 오늘도 거의 50분을 기다리게 하는 거예요.
검색에는 분명히 운행한다고 되어있는데 시간이 되면 버스는 안 오고
시간만 계속 뒤로 연장이 되는 거예요. 이거 안 오는구나 싶어서
다른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포르투갈에서 버스는 굉장히 변수가 많아요.
길이 통제돼서 않오기도 하고 고장이 나거나 기사가 없거나
뭐 그냥 이유도 모르고 버스가 오지 않는 경우를 종종 겪어봤습니다.
처음엔 정말로 황당하고 화도 났는데 여기 사람들을 보니 자기들끼리
그냥 불평 몇 마디 나누고 대안을 찾아서 떠나더라고요.
인내의 민족 같기도 하고, 포기를 한 것 같기도 하고.
중요한 약속이거나 시간을 지켜야 하는 경우에는
필히 지하철이나 우버를 타실 것을 추천드려요.




다행히도 728번 버스가 제로니무스 수도원까지 가더라고요.
한 시간 가까이 걸리지만 시내 주요지역을 다 거쳐가기 때문에 아주 유용한 노선 같아요.
특히, 코메르시우 광장 쪽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타더라고요.
(한국인 관광객도 많이 있어서 버스에서 한국말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었어요.ㅎㅎ)
버스의 종점이 제로니무스 수도원이기 때문에 편안하게 가시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Google map에서 경로를 start로 해놓으니 버스정류장까지 안내를 해줘요.
포르투갈 버스는 정류장 방송을 잘 안 하기 때문에 이 기능을 이용하시면
아주 유용하실 듯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정말로 일진이 별로였나 봐요.
제로니무스 수도원을 갔더니 공휴일이라고 휴무. ㅡ.,ㅡ
4월 25일은 카네이션 혁명의 날이라 포르투갈 제일 큰 국경일이긴 한데
홈페이지에도 오픈이라고 해놓고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렇게만 나와있으니
공치고 돌아가는 관광객들이 많았어요.
그래도 다들 외부 사진 찍으시면서 즐기시더라고요.
여행은 역시 사람의 마음도 여유롭게 해 주는가 봅니다.




2년 만에 다시 발견기념비를 보니 괜스레 감동이 밀려옵니다.
2년 동안 여기서 잘 살았구나 싶고 앞으로 20년도 잘 부탁하는 마음이었다고나 할까요. ㅎㅎ
오늘은 포르투갈 버스 타고 관광지 돌아본 이야기였습니다.
그럼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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