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유럽 여행을 왔을 때 호텔 화장실에서 유럽식 비데를 보고
대체 이것은 어떻게 쓰는 물건인지가 너무도 궁금했었습니다.
비데라고는 하는데 어떻게 쓰는지 아무리 봐도 모르겠고
더 충격적인 것은 설명을 보고도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ㅋㅋ
여기에 발을 씻었다는 둥(이건 현지사람들도 자주 하는 듯)
심지어 과일을 담가두는 용도로 썼다는 웃픈 전설들을 들으면서
내 평생 저걸 써 볼일은 없겠다 생각을 했죠.
유럽도 이제는 새로 지은 집들 같은 경우 비데를 놓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집이 크지 않은 경우 비데를 놓으면 화장실이 너무 커지기 때문에
공간 절약을 위해서 설치하지 않는 것 같아요.
좀 연식이 되는 화장실의 모습인데요 비데가 없는 화장실입니다.
처음 포르투갈에 와서 한국식 비데가 없는 것에 많이 당황을 했어요.
모든 것이 다 있다는 아마존에도 상품이 많지 않더라고요.
또 생각해 보니 한국식 비데를 쓰려면 콘센트가 있어야 하는데
포르투갈의 화장실은 드라이기를 위한 콘센트만 있어서
코드를 꼽기가 너무 멀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있어서
전기식 비데를 사용하기가 힘들어요.
저렇게 비데를 놓게 되면 화장실의 크기자체가 커집니다.
전기식 비데를 쓰면 편리하련만
여기 사람들은 워낙 유럽식 비데에 익숙해져 있고
전기식을 쓰려면 콘센트 문제도 해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수요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결국 여기서는 한국식 비데는 사용을 못하겠구나 하고
포기를 하고 있었죠.
그런데 새로 이사 간 곳에는 저런 수동식 비데가 있더라고요.
사실 저런 비데도 종종 보긴 했는데 역시나 사용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생각만 해도 물이 이리저리 튈 것이 뻔했고
건식 화장실에서 저런 걸 쓴다는 건 너무 부담이 되더라고요.
변기청소를 할 때 간간이 쓰는 것 외에는 사용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적응의 동물!!
어느 날 한번 써볼까 하는 생각이 슬쩍 들더라고요. ㅎㅎ
중동지역에서 많이 쓰는 비데라고도 하던데요
사용을 해본 결과 생각보다 좋더라고요. ㅎㅎ
역시나 선입견은 여러모로 발전?을 방해할 때가 많아요.
물론 물이 좀 튀기는 하지만 그건 참을만한 수준이었고요
나름 직관적인 사용감?을 주는 물건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없는 것보다는 나았다 싶었고
나중에 유럽식 비데도 한번 사용을 해볼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별로 일 것 같은 것들도
막상 경험을 해보면 괜찮았던 경우들이 살면서 꽤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혹시 아직 도전해보지 않은 무언가가 주변에 있다면
오늘 한번 시도를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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