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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je, 포르투갈 44. 리스본의 꽃들 리스본 날씨는 한국날씨랑 비슷하지만 겨울이 덜 춥고 비가 자주 내린다는 점이 다르다.날이 많이 춥지 않아서 겨울이 금방 끝날 것 같았는데의외로 집안에 있으면 으슬으슬 추워서 밤에는 담요라도 더 덮고 자야 따뜻하고낮에도 패딩조끼라도 입고 있어야 한다.생각보다 더디 오는 봄이라고 생각하게 된 게한국은 봄을 알리는 목련, 벚꽃, 개나리, 진달래등 대표적인 꽃들이 있는데여긴 그런 게 없어서인가 싶기도 하다. 포르투갈 사람들 옷도 패딩부터 크롭티에 반바지까지 선택의 폭이 넓기에오히려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길가 가로수에 새잎이 돋아나고 이름 모를 꽃들이 옹기종기 피어있는 것을 보면계절이 바뀌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포르투갈사람들은 그리스나 스페인처럼 꽃으로 집을 꾸미는데 적극적이지는 않다.. 2024. 4. 10.
Hoje, 포르투갈 43. 포르투갈 과일물가 요즘 한국뉴스를 볼 때마다 헉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과일값이 상상초월로 급등했다는 뉴스를 볼 때이다.과일물가가 그렇게 치솟은 것은 살면서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고아무리 태풍으로 그해 과일농사를 망쳤다던 해에도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한국가족들하고 통화를 할 때면 과일이 비싸서 못 사 먹고대신에 당근,오이와 같은 야채를 먹는다는 슬픈? 소식을 듣곤 한다.그런 소식을 들으면 포르투갈에서 사는 장점이 바로 느껴진다. 포르투갈은 공산품은 비싸지만 농수산물은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물론 여기 사람들도 요즘 물가가 오르고 있다고 걱정을 하지만내가 느끼기에는 매우 저렴하고 안정적인 것 같다. 포르투갈에 입국한 지가 이제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는데그동안 농수산물 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그나마 산딸기나 .. 2024. 4. 5.
Hoje, 포르투갈 42. 리스본 아파트 ( feat. 벽간소음 ) 리스본에서 살 집을 알아보면서 깜짝 놀란 사실이 하나 있다.아파트들의 연식이 1970년대 지어진 것들이 대부분이었다는 사실이다.물론 내가 알아본 지역이 부촌 쪽은 아니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부촌 쪽에 가도 새로 지은 아파트들은 그리 많지 않다. 리스본 자체가 오래된 도시이고 재개발도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대대적인 재개발은 거의 없고 그냥 기존의 아파트를 리모델링하는 수준이다.이런 50년 이상된 아파트 내부를 리모델링해 놓은 아파트가 신축아파트축에 속한다.예전의 아파트들을 보면 꼭 있는 것이 부엌방과 빨랫줄, 그리고 구식 비데변기이다. 부엌의 경우 요즘에는 오픈 스페이스가 유행이라서 거실과 부엌을 오픈하여 공간을 크게 쓰지만, 리스본의 예전 아파트들은 작은 방에 부엌이 있다. 그곳에 작은 식탁을 놓고 식사를.. 2024. 4. 2.
Hoje, 포르투갈 41. 국뽕이 차오를 때, K-Wave 한류 사실, 국뽕이란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너무 쑥스럽기 때문이다. 저 남자가 내 남자다 말을 못 했던 김정은처럼 뭔가 잘하는 건 알겠지만인정하기는 낯 뜨거운 심정이랄까.  그런데 어느날 컨티넨탈 냉장고에서 코. 카. 콜. 라라는 한글을 만났을 때,K-Wave라는 그 예쁜 콜라캔을 보았을 때 나는 살짝 국뽕이 올라오는 걸 느꼈고이번엔 감추지 않았다.  평소 콜라를 잘 사지 않지만 이번엔 달랐다. 사도 되냐고 묻는 아이에게,"어 얼른 사. 이건 사야지."라고 대답해 주었다. 냉장고 가득한 K-Wave 콜라를 보니 신기하고도 반가웠다. 여기 리스본에서 아시안은 대부분 중국인이다. 아이학교 친구들도 아시안은 열에 아홉은 중국인이라서 아이도 중국인으로 오해를 받고,나 역시 길 가다가 "니하오"라면서 아는 척을 .. 2024. 3. 28.
Hoje, 포르투갈 40. 지랄발광, 리스본 우기 아이학교가 월요일부터 2주간 부활절 브레이크에 들어갔다.2월에도 일주일간 카니발 브레이크였는데.학교에 적응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ㅎㅎ아이는 신났지만 2주간 또 뭘 해야 하나 이런저런계획을 잡아놨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다.일기예보를 보니 적어도 다음주초까지는 계속 '비' 예보이다. 리스본 사람들은 여름으로 가기 전 봄에 이런 날씨를 우기라고 부른다.포르투갈은 겨울, 봄에 비가 자주 내리고 여름에는 거의 비가 내리지 않는다. 하지만 '비' 예보가 있다고 해도 한국하고는 조금 다르다. 한국에서는 '비'예보가 있으면 거의 한두 시간,때로는 반나절이나 하루 종일 내리는 일도 비일비재하지만 여기 포르투갈에서는 비구름이 지나갈 때 후드득 떨어지고 끝이다.그런데 그 간극이 너무 극단적이다.해가 쨍쨍한데 비가 내릴 .. 2024. 3. 27.
Hoje, 포르투갈 39. 유럽 사람들은 친절한가? 많은 여행 블로거들이 그 여행지를 소개하고 여행을 가고 싶게끔 하는 콘텐츠를 만드는가 하면, 요즘에는 가지 말아야 할 이유를 소개하는 영상들도종종 보게 된다.태어난 곳에서만 살아온 사람들이 갖게 되는 이국땅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꿈 깨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콘텐츠를 볼 때면 신선하기도 하다.모두가 좋다고 이야기할 때 안 좋은 점을 말해주는 사람도 있어야 하니까.나 역시 포르투갈에 오기 전에는 유럽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있었다.사람들은 모두 친절하고 예의 바를 것이고, 질서와 원칙을 지키며말과 행동도 여유로울 것 같다는 환상 말이다. 하지만 그 환상은 독일 항공사의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일차적으로 깨졌다.항공사직원들의 안내는 대단히 허술하고도 불친절했고,기내 승무원은 짐을 제대로 못 넣는다고, 또 자리를 .. 2024.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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