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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생활101

Hoje, 포르투갈 17. 열쇠의 추억 (Guarda 에어비앤비) 한국에서 열쇠를 마지막으로 사용했던 기억은 30년 전인 것 같다.그때는 모두가 열쇠를 사용했고, 열쇠가 없으면 집에 들어갈 수가 없어서 열쇠를 지니고 있거나, 누군가 집에 있거나 아니면문 근처에 열쇠를 숨겨두는 비밀장소가 집집마다 있어야 했던 시절이었다.(커다란 화분밑이라던지, 발닦개 밑, 아니면 창틀 사이 등등) 그렇게 오래전 기억 속으로 사라졌던 열쇠를 포르투갈에 와서 다시 만났다. 포르투갈에서도 새로 지은 집들의 상황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에어비앤비나 일반집들의 경우에도 디지털 도어록을 본 적이 없다. 모두들 열쇠를 아직도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었다.  기억에도 가물거리는 열쇠를 다시 건네받는 순간 당황스러우면서도 처음엔 그 아날로그 감성이 좋았다. 과루다의 숙소에서 이 열쇠를 처음 받았을 때 .. 2023. 7. 30.
Hoje, 포르투갈 16. 포르투갈의 디테일 (2) - 상 조르제 성 상조르제성을 가려고 택시를 탔더니 성 앞까지 안 가고 중간에 내려주었다. 못 간다고 하기에 그러려니 하고 내렸는데 성 앞까지 버스가 다닌다. (왜 그랬니 택시..)어쨌거나 리스본의 명물? 언덕길을 쉬엄쉬엄 걸어올라 가는데 주변 풍경이 나쁘지 않다.이곳이 그 유명한 알파마의 골목인가 하면서 소소한 즐거움을 사진에 담았다.      포르투갈은 모든 것이 다 낡았다. 신축건물이나 새 차 같은 것들은 사실 이 풍경에 어울리지 못하고 겉돈다. 모든 것이 낡았지만 낡은 것이라고 치워버리지 않고 열심히 꾸민다.  이 사람들이 옛 것들을 관광자원으로 경제활동을 이어가는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오래된 것에 대한 존중이 그 아래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낡기도 전에, 고장 나기도 전에 새로운 것에만 탐닉했던 삶.. 2023. 7. 21.
Hoje, 포르투갈 15. Living Van Gogh in Porto (포르투 반고흐 전시) Living Van Gogh 전시가 있어서 아이와 함께 다녀왔다. 9살 혈기왕성한 남자아이와 미술전시회를 간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지만이번 전시는 단순히 그림을 보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영상으로 제작된 고흐의 작품을시각과 청각을 통해 입체적으로 느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영상에 익숙한 아이 또한 거부감 없이 작품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되었다.      Alfândega do Porto는 Rua Nova da Alfândega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는데 예전 세관건물을 미술관 및 전시공간으로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는 듯했다. 도우루강변에 위치하고 있어서 건물 뒤쪽으로 나가면 강변풍경을 즐길 수가 있다.     전시 일부   전시장을 환상적인 영상과 음악으로 가득 채워서 황홀한.. 2023. 7. 20.
Hoje, 포르투갈 14. 유럽에서 커트하기 (미라마 beach 인근) 나는 주기적으로 단발병과 커트병에 걸린다. 커트머리를 한 일 년 정도 유지하다 죽어라 단발로 길렀는데이제 또 커트병이 도졌다. 그것도 유럽 한복판에서. 유럽이라고 수그러들 병이 아님을 아는 나는 주변에 미용실을 찾아보았다. 다행히도 아파트 1층에 미용실이 있었다. 토요일도 영업을 한다기에 내려갔는데closed란 팻말이 보였다. 그렇다고 단념이 된다면 커트병이라 불릴 수 없다.그냥 I'm sorry, but ~ 을 외치며 오늘 머리를 자를 수 있냐고 물었다.  학생처럼 보이는 여자아이가 엄마가 장례식에 가셔서 언제 오실지 모른다고 했다.(여기 사람들은 부재 시 이유로 항상 장례식 참석을 쓰는 듯하다. 진짜 일수도 있지만)포르투갈 사람들 중 나이 든 사람들은 종종 외국인과의 대화를 꺼리는 사람도 있지만젊은 .. 2023. 7. 18.
Hoje, 포르투갈 13. 유럽 올 때 가져올 것과 놓고 올 것 (이민 가방 짐싸기) 한국 살림을 정리하면서 우리는 해외이사 말고 이민가방을 선택했다.일단 해외이사가 너무 비쌌고 꼭 가져가야 할 새 살림도 별로 없었으며,결정적으로 살집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많던 살림을 이민가방 3개에 선별해서 넣는 작업은 무척 힘들었다.더군다나 항공사가 제공하는 무료서비스를 이용하려면 23 kg을 넘지 않아야 했지만최대 허용 32kg에 맞추는 것도 힘들었고 결국 세 개 모두 추가요금을 내고 겨우 보낼 수 있었다.뭐가 그렇게 많았나 싶지만 세 식구 사계절 옷과 약간의 생활용품, 주방용품, 한국음식재료 등이 전부였다. 하지만 여기서 지내보니 꼭 가져와야 할 것과 여기서도 충분히 살 수 있는 것들이 가려졌다. 내 기준에서 꼭 가져올 것과 놓고 와도 되는 것들을 소개해본다. - 가져오면 좋은 .. 2023. 7. 14.
Hoje, 포르투갈 12. 프란세자냐 이거 왜 맛있죠? (포르투갈식 샌드위치) 다른 나라에 가면 일단 먹는 음식이 제일 큰 문제가 된다.우리랑 식재료나 소스 등이 비슷하다면 적응하는데 수월하지만 전혀 다를 경우 입에 안 맞아서 고생을 하거나 한국마트만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까지 먹어본 포르투갈 음식들은 꽤나 입에 맞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기본적으로 포르투갈음식은 건강식들이 많다. 스페인의 빠에야처럼 간이 세지 않고 동남아 음식처럼 향이 강하지도 않다. 해산물이나 생선 요리도 많고 식사에 채소가 많이 곁들여진다. 많이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요리들이 많아서 적응이 쉬웠다. 하지만 프란세자냐만은 좀 꺼려졌다. 일단 비주얼자체가 너무 느끼해 보였고 실제로도 그렇다는 후기를 많이 봐서 그런지 먹기도 전에 편견이 생겨버렸던 것이다. 그런 프란세자냐를 먹어보려고 했던 이유는.. 2023.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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