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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생활

hoje, 포르투갈 2. 일요일의 히베이라 광장 버스킹 (Porto 동루이스 다리)

by 호재 유럽 2023.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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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베이라 광장쪽에서 바라본 동루이스다리

 

포르투갈에 와서 두 번째로 맞는 일요일이다. 시차도 어느 정도 적응이 돼서 늦잠을 좀 자고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산책에 나섰다. 여행으로 왔다면 시간이 아까워서 여기저기 돌아다녔을 텐데 우리는 여기에 살러 온 것이다 보니 급할 것이 없었다. 지금 못 보면 다음에 또 오지 뭐, 유람선, 관광버스 이런 건 나중에 타지 뭐 이런 식이다. 숙소가 주요 관광지에서 가까워서 그냥 내키는 대로 나가서 구경하고 들어오는 식이랄까. 누리기 힘든 여유에 늘 감사할 따름이다. 
 

세라 두 필라르 수도원 건물

 

동루이스다리를 위쪽으로 걸어서 건너가면 세라 두 필라르 수도원이 나온다. 사람들은 동루이스다리가 포루투의 명물이라 꼭 건너봐야 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나는 좀 겁이 났다. 일단 높이가 무척 높고 가끔 트램이 옆으로 지나가는데 별다른 펜스도 없고 다리 바깥쪽에도 변변한 난간이 없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걷기가 너무 무섭다. 해맑은 아이는 마구 뛰어다니려고 하는데 그 모습을 보는 것도 무섭다. 
 

수도원에서 바라본 포루투 전경

그래도 수도원쪽에서 바라본 동루이스다리와 포르투풍경은 아주 멋지다. 내가 정말로 여기에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탁 트인 풍경이 아름답다. 그동안 여행프로그램에서 질리도록 보았던 풍경들을 실제로 보고 있다는 사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내가 정말로 여기에 왔다니. 분명 꿈은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동루이스다리 아래쪽

돌아올 때는 동루이스다리의 아래쪽으로 다시 건너왔다. 아래쪽 다리는 펜스도 튼튼해 보이고 차가 다니는 도로도 있어서 훨씬 더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편안해진 마음으로 걸어서 건넜다. 
 

코르크로 만든 제품을 파는 가판대

동루이스다리에서 나오니 다리밑에 벼룩시장처럼 물건을 파는 가판대들이 있었다. 주로 코르크로 만든 소품을 파는 곳이 많았는데 여기서 벨트와 부채를 샀다. 벨트는 10유로, 부채는 5유로. 동전지갑도 1유로에 팔았다. 시내의 기념품가게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쌌다. 물건 값을 치르고 아이가 "오브리가두"라고 말해주자 물건을 팔던 할머니께서 아주 귀여워해주셨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아직도 좀 순박함을 지니고 있는 분위기다. 우리네 시골시장분위기가 많이 났다. 
 

버스킹하는 처자들

 
유럽에 오면 노천카페에서 멍 때리기를 해보는 것이 로망이었다. 우리는 사람이 제일 많았던 곳에 자리를 잡고서 피자와 커피를 시켜서 먹었다. 여기가 빵의 본고장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어디에서 먹든지 음식, 특히 베이커리 종류는 다 맛있었다. 이런 곳에서 파는 피자도 너무 맛있었고, coffee with milk라고 하는 아메리카노에 우유를 탄 커피는 우리의 최애가 되었다. 여기 사람들은 대부분 다 에스프레소만 마시고 아메리카노라고 해봤자 150ml 정도 밖에는 되지 않는다. 톨사이즈의 아메리카노는 구경조차 해본 적이 없고 아이스아메리카노는 아마도 스타벅스정도에서나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는 아예 메뉴에도 없다. 커피를 차게 먹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양이다. 평소에도 아아는 그리 즐기지 않아서 다행이었지만 아아에 중독된 상태라면 유럽의 커피문화는 좀 괴로울지도 모르겠다. 

coffee with milk 그리고 콰트로포르마지피자

 
특이했던 것은 유럽에서는 팁문화가 사라진듯 보였다. 나는 그동안 꼬박꼬박 팁을 남기곤 했는데 주변 테이블을 보니 아무도 팁을 주지 않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나도 카드로 결제를 하면서 팁을 스킵했다. 우리에게 친절하게 음식을 가져다준 웨이터에게는 좀 미안했지만 남들도 하지 않는데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물론, 팁을 주면 점원들은 매우 고마워한다.) 그래도 식사 내내 우리에게 훌륭한 음악을 선사해 준 버스킹 처자들에게는 2유로의 동전을 남기는 것으로 감사함을 대신했다. 
 

 

 

https://youtube.com/shorts/h80JI8I6jGQ?feature=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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