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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je, 포르투갈 25. 에스프레소에 빠지다 (O bule in Guarda) 포르투갈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에스프레소를 마신다. 아침에 한두 잔 식후에 한잔씩. 밤에도 마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카페에 가서 "커피 주세요"하면 무조건 에스프레소이다.처음 포르투갈에 갔을 때는 아직 에스프레소를 마실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한국에서는 주로 톨사이즈의 아메리카노를 즐겼기 때문에, 또 가끔 에스프레소를 마셨지만용감하게도? 설탕없이 마셨던 터라 에스프레소는 너무 강한 커피였다.  포르투갈에는 아메리카노가 없다. 물론 아메리카노라는 메뉴가 있기는 하지만우리가 봐왔던 그런 커피가 아니다.아메리카노를 시키면 에스프레소에 딱 그만큼의 물만 더해서 준다.에스프레소가 보통 30ml 정도이니 60ml가 되는 셈이다.그 양에 놀라서 매번 이거 아메리카노 맞나고 물어봐야 했었다.아메리카노가 그렇다는 .. 2023. 9. 20.
Hoje, 포르투갈 24. 유럽 폭염 37도 극고온의 리스본 이번주는 유럽에 내내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리스본에 와서 처음으로열대야를 경험하며 하나 있는 선풍기에 의지해서 잠을 청하고 있다.선풍기라도 있는 것은 반가운데, 타임설정기능이 없어서 자다 일어나서중간에 꺼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혹여라도 과열돼서 불이 날까 봐 아침까지 켜두기가 그렇다.)   리스본의 폭염은 따가운 햇살만 피하면 그런대로 견딜만하다.햇살은 정말로 어마어마하지만 습도가 높지않아서 숨이 턱턱 막히는 열기는 아니다.그래도 온도가 35도를 넘어가면 그늘에 있어도 덥다.또한 그렇게 낮에 달궈진 지표면은 밤이 돼도 식지 않기 때문에 열대야가 발생한다.해만지면 그래도 시원한 바람이 불었는데 그것마저 없어지는 것을 보고극고온이라는 것을 체감하곤 한다. 월요일부터 날씨 앱에서 극고온 표시가 뜨.. 2023. 8. 25.
Hoje, 포르투갈 23. 포르투갈 운전습관들 (고속도로, 터널 유의) 포르투갈에 와서 진짜 인상 깊었던 것은 길 건너는행인들을 보면 바로바로 멈추는 차들이었다.예전에도 외국에선 자주 봤었던 풍경이지만여기는 특히나 더 보행자우선이다. 이럴 거면 신호등이 왜 있나 싶을 정도다.빨간불에 건너고 싶지 않아도 기다리고 있으면무조건 차를 세우니 안 건너고 있기가 무안하다. 그래서 여기 사람들은 거의 자동적으로양쪽으로 둘러봐서 차가 없다 싶으면 그냥 길을 건넌다.물론 아무 생각 없이 건넜다가 주행하는 차와 부딪칠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하니 어떤 상황에서건 길을 건널 때는 정신은 좀 똑바로 차리고 있어야 한다. 보행자뿐만 아니라 같은 운전자들끼리도 양보운전을 잘한다.끼어드는 차들은 너그러이 끼워주고 자기들도 잘 끼어든다. 그래서인지 회전교차로가 굉장히 많다.모든 차들이 여유롭게 끼어들고.. 2023. 8. 22.
Hoje, 포르투갈 22. 포르투갈에서 은행 대기시간 (Porto 체크카드) 한국에서도 포르투갈 관공서나 은행에서의 업무 비효율에 대해서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다.한두 시간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고, 두세 번 방문하는 것도 기본이며, 처리되기까지 한두 달 기다려야 한다는 등한국인 마인드로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불만을 토로하는 글들을 많이 보았었다. 그럴 때마다 '그럴 수도 있지, 뭐.'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역시나 그것은 관찰자의 여유일 뿐이었다.어제 바로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황당함의 종합세트를 경험했다.  어제의 일을 복기하면서 무엇이 잘못되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문제의 시작은 포르투 지점 은행담당자가 내 Debit card(체크카드)를 리스본지점으로 보낸 것부터 시작한다. 원래는 내가 포르투 지점으로 가서 직접 찾을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리스본 지점으로 보냈다는.. 2023. 8. 22.
Hoje, 포르투갈 21. 국제학교 입학용 의사 검진 (클리니카 메디카두 포르투) 포르투갈로 이민을 온 데에는 아이의 교육이 큰 이유를 차지했다.유럽에서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유년시절을 보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포르투갈에 있는 국제학교를 보내기로 했다.  처음 계획은 포르투에 있는 국제학교를 갈 생각이었는데 그곳에 자리가 없었다.그래서 우리는 학교를 정하지 않고 직접 현지에 와서 입학가능여부를 알아보고자 했다.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방법은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첫째, 현지에 왔다고 해서 큰 이점이 없다.물론 학교시설과 선생님들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그렇다고 수속이나 입학시기등이 크게 빠르지 않다.면접이나 테스트 일정, 입학수속등은 한국에서도 충분히 진행가능하니한국에서 알아보고 입학 수속을 마친후에 입국하는 것이 더 좋았겠다는 생각.. 2023. 8. 14.
Hoje, 포르투갈 20. 코임브라 가장 기억에 남는 일(Flix버스정류장 화장실) 코임브라는 포르투갈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라고 한다.하지만 내 눈에는 그저 한적한 시골의 대학도시정도로 보였다.도시 중심에 대학이 있고 그 대학 중심으로 관광지가 조성되어 있어서대학 근처만 돌아보면 볼만한 것은 거의 다 본 셈이 된다.  그래도 아담하면서도 고즈넉한 느낌은 좋았다.500년전 세워진 건물들이 아직도 굳건히 서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현재에 있으면서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관광객으로 넘쳐나는 포르투나 리스본과는 또 다른 매력에이곳에서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낭만을 파괴하는 일이 하나 있었다. 코임브라에서 리스본으로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화장실을 찾았다. 그런데 그 어느곳에도 화장실 표시가 보이질 않았다. 화장실은 물.. 2023. 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