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여름방학 동안 꼭 가보고 싶었던 리스본 해양수족관을 다녀왔어요.
한국에서도 아쿠아리움은 많이 가봐서 미뤄뒀던 곳인데요, 생각보다 볼 것들이 가득해서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하루였답니다.
수족관은 Parque das Nações 지역에 있어요. 저희는 메트로 빨간선 Oriente 역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었고, 도보길도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 좋았어요.
아이는 15유로, 성인은 25유로입니다. 케이블카를 탈 수 있는 결합상품도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요즘에는 온라인 예약을 많이 해서 현장 매표소는 많이 붐비지 않네요.
수족관의 설계는 미국 건축가 Peter Chermayeff가 맡았으며, 건물은 마치 항공모함처럼 물 위에 떠 있는 구조로 유명합니다.
개장 첫 3.5개월 만에 400만 명 넘는 방문객을 기록하며 대성공을 거두었고, 현재까지 연간 약 100만 명, 총 방문자 수는 전 세계 2,800만 명 이상에 달한다고 해요.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가운데 거대한 수조였어요. 마치 바닷속에 있는 것처럼 사방에서 물고기들이 유유히 헤엄치는데, 아이도 저도 입을 다물지 못하고 한참을 바라봤어요.
돌고래나 범고래처럼 자극적인 동물은 없지만, 해마, 해파리, 수달, 펭귄, 상어, 가오리, 해양거북 등 다양하고도 신기한 생물들이 정말 잘 꾸며진 생태공간 안에 자연스럽게 있어요.
특히 ‘Underwater Forest(수중 숲)’ 전시는 진짜 놀라웠어요. 수조 안에 진짜 숲을 옮겨놓은 듯한 느낌? 일본 수족관 디자이너 다카시 아마노가 설계했다고 하는데, 아이보다 제가 더 감탄했던 순간이었어요.
저는 가오리가 헤엄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는데 아이는 역시나 상어들에 제일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ㅎㅎ
중간에 쉴 수 있는 벤치가 많아서 가족 단위 방문에 아주 편리하더라고요.
기념품 가게에는 귀여운 수달 인형, 해양 생물 관련 책도 많았어요. 하나쯤 사도 좋을 듯!
시간대는 오픈하자마자 방문을 추천드려요. 12시 이후부터는 사람이 꽤 많아졌어요.
리스본 해양수족관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서
자연과 생명, 환경 보호의 메시지를 조용히 전해주는 공간이었어요.
아이와 함께 무언가를 ‘보는 것’을 넘어서 ‘느끼고 기억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다면, 이곳을 꼭 추천드려요.
https://youtube.com/shorts/ssVnhAxW5KI?si=nNQa1fdZL1G-4p2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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