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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TEKA 식기세척기 AS 받은 썰

by 리스본포스트(호재 유럽) 2025.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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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는 TEKA 식기세척기가 빌트인으로 설치 되어있는데요
TEKA는 한국에서는 낯선 브랜드이지만 유럽에서는 많이 사용하는 생활가전 브랜드라고 해요.
(집주인이 응근히 자랑하는 투로 말하는 걸 봐서는 나름 괜찮은 축에 속하는 듯 ^^)
별문제 없이 잘 쓰고 있었는데 며칠 전 갑자기 급수가 되지 않는 거예요.
인터넷으로 찾아봐도 별다른 정보가 없어서 결국 AS를 신청했어요.

E1 에러

문제는 AS는 유선상으로 신청을 하는 게 보편적인 거라 아직 포어가 익숙지 않은 저는
이메일로 신청을 해봤어요.
그랬더니 반나절만에 바로 연락이 오더라고요. 고객센터에서 전화가 왔길래,
'포어를 못하니 이메일로 내용을 보내줄수 있냐?'고 했더니 친절하게 메일로 예약을 잡아줬어요.
제가 요청을 한 날은 월요일 오전이었는데 화요일 오전에 시간이 괜찮냐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Warranty가 남았냐고 묻던데 그건 알 수가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Warrnaty가 안되면 어느 정도의 수리비가 드냐고 물었더니
대략 70유로 정도일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고쳐야지 싶어서 일단 수리기사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TEKA 모델명

화요일 오전 9시에서 11시 사이에 기사님이 오시기로 하셨지만 역시나 12시까지도 연락이 없더라고요.
뭐지, 오늘 안 오는 건가 싶은 찰나 전화가 왔어요.
어설픈 영어로 가고 있다 10분이면 간다 그러길래 집에서 기다린다고 대답을 했죠.
그러고도 40분 뒤에야 나타나신 기사님...(네, 이것이 바로 포르투갈 타임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ㅡ.,ㅡ)
그런데 대짜고짜 신발을 신고 들어오시길래, 정중히 신발벗고 슬리퍼로 갈아 신어주실 수 있냐 했더니, "No, that's impossible." 이러시네요. 뭐 electric security 어쩌고 저쩌고 하는 걸 보니
아마 안전 때문에 신발을 신어야겠다 그런 말인 것 같았어요.

참고로, 포르투갈의 모든 기사님들은 대체로 저런 이유들을 들면서 신발을 잘 벗지 않아요.
들어올 때 문 앞 매트에 잘 닦고 들어오기는 하는데 그래도 영 찝찝하다 그러시는 분들은
일회용 커버를 주시는 방법도 있지만, 뭐 잘 따라주는 분위기는 아니에요.
그냥 이것이 이곳 문화다 하고 넘어가시는 게 정신건강에 좋죠. ㅎㅎ


어쨌거나 어렵사리 모신 기사님, 이제는 고쳐주시나 했는데
뜯어보실 생각은 안 하고 인터넷으로 매뉴얼을 찾고 있는 거예요.
뭐지 이건, 싶은 마음에 참고 기다렸는데 계속 인터넷에서 매뉴얼 다운받고
전화 한두 번 걸더니 구글 translate를 켜달라고 하더라고요.
거기다 말한 걸 보니 '부품을 갈아야 하는데 그 부품은 지금 없고 6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너 이거 예약을 할 거냐?' 였어요.
그러면서 출장비 35유로 달라고 하더군요.
너무 기가 막혔지만 달리 방법이 없어서 '예약은 지금 하지 않겠다. 새로 살지 고칠지 생각해 보고
다시 연락하겠다.'하고 출장비를 주었답니다.
이럴 거면 AS를 왜 맡겼나 싶더라고요.
자기네 제품인데 에러 코드도 모르고 있는 기사는 뭐고, 부품하나 받는데 2달 넘게 기다려야 한다니.
그래서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답니다.
그래서 여기 사람들은 AS를 잘 부르지 않는대요. 이렇게 출장비만 나가고 못 고치는 일이 허다해서.
참, 해외살이 쉽지 않다 또 한 번 느꼈네요.

그나저나 저렇게 집 나가버린 식세기 이모님, 어찌해야 할까요?
혹시 팁을 알고 계시는 분이 계신다면, 알려주세요. 젭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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