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에서 무조건 좋은 걸 꼽으라면
깔사다 포르투게사와 아줄레주입니다.
언제 봐도 좋고 늘 설레죠.
특히나 깔사다가 깔린 길은 내가 유럽에 있다는 걸
알려주는, 그래서 늘 여행자의 마음으로 돌아가게 해 줍니다.
그런데, 깔사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요.
너무 미끄럽다는 겁니다.
운동화를 신고서도 비 오는 날이나 습한 날이면
몇 번을 넘어져서 구두는 엄두도 못 내게 되었어요.
신기한 것은 이곳 사람들은 넘어지는 걸 한 번도 보지 못했어요.
다들 운동화를 주로 신기도 하지만,
가끔 구두를 신은 사람들을 봐도 멀쩡하게 잘만 걷는 거죠.


신발이 더러워질 염려가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밑창이 고무가 아닌 신발은 굉장히 위험하다는 단점도 있어요.
그래도 혹시나 해서 구두를 신고 나갔는데
비가 오는 날이 아닌데도 너무 미끄럽더라고요.
한국에서는 이럴 경우 구두방에 가서 밑창을 덧대면 간단하지만
이곳에서는 구두수선집 찾기도 어렵더라고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두매장에 가서 이런 스티커가 있는지 찾아봤지만
역시나 없더군요.
이럴 땐 그냥 고민 없이 아마존에서 찾아보시는 게 제일 빨라요.
한국의 쿠팡 같은(물론 쿠팡보단 덜 다양하지만) 곳이고
그나마 배송도 제일 빠르고 정확합니다.
역시나 아마존에 미끄럼방지 스티커가 있길래 주문을 했습니다.
아마존 프라임에 가입을 했더니 주문 다음날 바로 배송이 되었어요.
(일요일인데도 배송을 해서 로켓배송인줄....ㅎㅎ)

멋모르고 신고 나갔다가 많이 상한 구두 밑창에 늦게나마 스티커를 붙였어요.
후기를 보니 간혹 잘 떨어진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붙여본 결과 그렇게 쉽게 떨어질 것 같지는 않고
미끄러움도 확실히 잘 잡아주더라고요.
불안하시면 뒷굽에도 붙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미끄러운 깔사다길도 구두 신고 신나게 걸어보아요.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