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브루어리 TRINDADE, 역사와 맥주의 만남
며칠 전에 '걸어서 세계 속으로'에서 리스본에서 제일 오래된 맥주집이 나오는데
아줄레주가 너무 아름다운 거예요.
너무나 궁금해서 방문을 해보았습니다.
세르베자리아 트린다드(Cervejaria Trindade)는 단순한 맥주집이 아닙니다.
1836년에 문을 연, 리스본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 홀입니다.
사실 이 건물은 더 오래된 역사를 품고 있는데, 원래는 13세기 트린다드 수도원의 일부였다고 합니다.
수도원이 해체된 후 양조장으로 변신했고, 이후로 리스본의 문화와 미식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실내로 들어서면 꼭 아줄레주 장식을 감상해 보세요.
종교적·신화적 이야기를 담은 타일들이 수도원의 유산과 활기찬 맥주홀 분위기를 동시에 느끼게 해 줍니다.
오래된 맥주집이라고는 하지만 낡은 느낌보다는 아름답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홀도 넓고 깨끗해서 미술관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예요.
식사를 한다고 하면 안쪽 홀로 안내를 해줍니다.
사실 레스토랑은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가격도 그 정도 수준이네요. ㅎㅎ
단체손님을 위한 좌석이 많습니다.
수제맥주는 기대를 많이했는데요 진짜 맛있었어요!!!
AUREA라는 맥주인데 VIENNA LAGER라고 되어있네요.
알코올도수가 5.2%의 맥주로 이곳의 맥주들이 다들 도수가 좀 높다는 평들이 있네요.
몰트향과 캐러멜 노트가 결합된 향으로 끝맛이 약간 달콤하면서도 약간의 시트러스 향과 흙내음향으로 마무리된다고 합니다.
저도 비슷하게 느꼈어요. ㅎㅎ
포르투갈 사람들은 감자튀김에 주로 마요네즈를 찍어먹어요.
패스트푸드점에 가도 마요네즈 줄까? 를 먼저 물어볼 정도죠.
가끔 케첩을 주는 곳도 있는데 여기선 아예 케첩이 없다네요. 헐~
건강이나 칼로리따위 안중에도 없는 포르투갈 음식문화중 하나랍니다. ㅎㅎ
맥주가 주인공이지만, 트린다드는 해산물 레스토랑으로도 유명합니다.
신선한 해산물 플래터들을 많이 시켜서 먹더라고요. (가격은 165유로로 좀 나가는 편)
제가 먹은 건 SIROIN STEAK"A TRINDADE"였고 단품요리는 20유로 안쪽으로 맛보실 수 있어요.
소스가 너무 맛있었는데 포르투갈 스테이크는 기름기가 많이 없기 때문에
미디엄으로 드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맥주집이라서 그런지 디저트메뉴에 맥주나 포트와인이 들어간 것들이 있더라고요.
애가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어했는데 와인이 들어있어서 빼줄 수 있냐고 하니까
빼줬어요.
포르투갈레스토랑에서 메뉴에 없는 뭔가가 필요하시면 일단 요청을 해보세요.
웬만한 것들은 다 해주는 편입니다.
리스본에서 아름다운 아줄레주와 함께 맥주를 즐기고 싶으신 분들은 꼭 한번 가보셔야 할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안쪽 레스토랑은 가격이 좀 있는 편이니 앞쪽 스낵바에서 간단한 음식과 맥주 위주로 드시면 좋을 듯합니다.